Pope's Worldwide Prayer Network - Apostleship of Prayer

로마 교황청 바오로 6세 홀에서 교황님과 함께 설립 175주년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기도의 사도직은 일상의 삶을 사도적으로 살고자 하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회원들은 매일 봉헌기도를 통해 하루 일상의 삶을 예수성심께 봉헌하고 미사성제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의 희생과 일치하여 일상에서 성체성사의 삶을 살아가는 평신도 영성이다. 그리하여 회원들은 일상의 삶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찾고(Finding God in our ordinary life), 활동 중 관상(Contemplation in Action)을 살아가며, 신앙과 일상을 통합(Living in prayer) 한다. 이는 곧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일상의 삶을 사셨던 공생활 이전 나자렛 예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기도의 사도직은 1844년 프랑스 중남부 발(Vals)에 있는 예수회 신학교 신학생들이 그들의 일상을 예수성심께 봉헌하며 시작되었다. 서품 후 인도 선교가 예정되었던 신학생들이 학업보다는 빨리 인도에 가고 싶은 마음에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영적 지도신부였던 고트를레(Francis Xavier Gautrelet)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여기서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십시오. 기도의 사도들이 되십시오! 주님께서 바라시는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전파를 위해 우리 주님의 성심과 일치하여 매일 여러분들이 행하는 일상의 모든 것들을 바치십시오."

고트를레 신부는 미사를 통해 매번 새롭게 기념되는 그리스도의 희생과 일치하여 그들의 기도, 학업, 일, 휴식 그리고 어려움과 고통까지도 예수성심께 봉헌하며 모든 자리에서 선교사로 살아가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런 생각은 급속히 교회 안에 퍼지게 되었고, 기도와 활동의 사도적 영성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그리스도의 사도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수님과의 인격적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리스도교는 2000년 전 나자렛에서 살았던 예수라는 사람에게서 비롯되었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그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분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삶은 그분 사랑 안에 뿌리내릴 때, 비로소 참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15,9)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으면 열매는 저절로 열리게 되어 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는 것이 바로 예수님과의 인격적 친밀감이다. 따라서 예수님 사랑 안에 머문다는 것은 우리 신앙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하여 회원들은 일상을 사랑 가득히 살아가며, 자신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을 예수성심께 봉헌하고 그분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게 된다. 주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지와 갈망 그리고 지속적인 기도가 필요하며 이냐시오의 복음 관상에 따른 묵상은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기도를 통해 우리에게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것이 바로 회심이며, 회심은 일반적으로 단번에 일어나기보다는 지속적인 정화의 작업이다.

그리하여 '왕의 사제직'(1베드로 2,9)으로 부름을 받은 평신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에 능동적으로 협력하여 일상의 삶을 사도적으로 살아간다. 이는 세상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언급한 평신도의 보편 사제직을 일상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상의 활동에서 이러한 봉헌을 가정이나 직장에서의 일, 기도, 휴식 그리고 여러 가지 긴장, 고통, 희생으로 확대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바로 평신도들이 '자신들의 세상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 인류의 빛」 34항)

이렇듯 기도의 사도직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벗이 되어 일상의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사도로 살아가며 기도와 활동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을 함께 하는 평신도 영성이다. 따라서 비오 12세 교황은 기도의 사도직을 ‘그리스도인의 가장 완전한 삶의 양식’이라고 말했다.

기도의 사도직이 구성되고 얼마 되지 않아 예수성심에 각별했던 라미에르(Henri Ramiere) 신부는 이 단체의 책임을 맡으면서 예수성심과 온전히 합치된 것으로 기도의 사도직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예수성심께 대한 신심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내적 삶으로 인도하고 그 내적 삶을 함께 나누게 할 뿐만 아니라 교회에 전하는 일에 참여하기에, 예수성심의 신심은 본질적으로 사도적이며 기도의 사도직 취지와 부합하기 때문이다.

1861년 성심의 메신저(The Messenger of the Sacred Heart)가 처음으로 출간되었는데, 이 잡지는 예수성심께 대한 공경을 고무하면서, 신자들이 보편교회의 필요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독려하려는 것이었다. 이에 교황 레오 13세는 1890년 매월 특정한 기도지향을 제안하였고,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1928년부터 선교지향도 함께 신자들이 기도하도록 권고되었다.

1944년 기도의 사도직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교황 비오 12세는 "이는 신자들이 함께 드리는 기도이기에 영혼들을 구원할 가장 힘 있는 수단 중의 하나"라고 언급하시며 기도의 사도직에 대해 하느님께 특별히 감사를 드렸다. 그러면서 교황은 기도의 사도직 회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회의 필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매일 봉헌을 통해 그 필요들을 충족시켜 가십시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4년 기도의 사도직 설립 150주년 기념에 즈음하여 이렇게 적고 있다.

"세상의 많은 분야에서 세속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삼천년기가 다가오면서, 기도의 사도직 회원들이 새 복음화의 봉사에 얼마나 긴급하게 투신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졌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러 오셨듯이 기도의 사도직은 미사를 중심으로 한 신심에 언제나 마음을 다하여야 합니다. 지난 150년 동안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삶이 하느님께서 당신 나라를 이룩하시는데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새롭게 인식하게 함으로써, 기도의 사도직은 매우 중요한 봉사를 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요한 바오로 2세는 "매일 아침에 봉헌기도를 드리는 것은 신자들 각자나 모든 이들의 삶에 있어 근원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이어야 합니다"라고 언급하였다.

한편 어린 시절 기도의 사도직 회원이었던 비오 10세 교황은 어린이들을 성체성사에 참여하도록 독려하였는데, 이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성체성사 십자군(Eucharistic Crusade)’이 프랑스에서 결성되었다. 이는 곧 기도의 사도직에 편입되어 지금까지 '청소년 성체 운동(Eucharist Youth Movement)'이라는 이름으로 기도의 사도직 청소년 모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기도의 사도직은 교황님께서 예수회에 위임한 사도직으로 운영되어 오다가, 2016년 교황 프란치스코는 이 조직을 교황청 산하 단체로 흡수하여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Pope’s Worldwide Prayer Network)’로 명칭을 변경하고 교황청 소속 기관이 되었다. 2021년 현재 기도의 사도직은 전 세계 98개국 3천5백만 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다. 한편, 1989년, 프랑스 리지외 가르멜 수녀원 고문서실에서 1885년 작성된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기도의 사도직 회원증이 발견되었다. 소화 데레사 성녀가 생전에 소소한 일상의 가치를 찾고, 교회의 딸로서 교회와 함께 기도하였던 것이 바로 기도의 사도직 영성이다. 그 후 성녀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와 함께 기도의 사도직 수호성인이 되었다.

기도의 사도직 회원들은 예수성심의 지상 대리자이신 교황님의 마음에 따라 전 세계 모든 교회 구성원들과 함께 ‘매월 교황님 기도지향’을 기도드리며, 교황님의 기도지향에 우리의 기도와 삶을 통합한다. 이는 자신의 구원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회원들은 전 세계 기도의 사도직 회원들과 함께 교황님 친위 기도 단체의 일원으로 헌신하며, 교회와 인류가 직면한 도전과 긴박한 상황에 따라 기도하고 교회의 사명과 함께 하는 전 세계적인 기도 네트워크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1985년에 언급하였듯이, 기도의 사도직은 "교황의 마음에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성심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귀중한 보배"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9년 6월 28일 기도의 사도직(교황님 기도 네트워크) 설립 175주년을 맞아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통해 예수님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그분과 친밀한 인격적 만남을 하게 됩니다. 또한 기도는 복음을 깨닫고 증거하는데 매우 중요한 수단입니다. 우리 모두는 주변 형제자매들의 구체적인 삶에 헌신하도록 불림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기쁨과 고난을 기도 안에서 함께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도를 통해 육체적, 정신적, 영적 고통을 받는 형제자매를 위해 우리의 마음을 열도록 하는 요청에 응답합니다.

기도의 사도직 회원들은 그분과 함께 교회 사명의 중심인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교회의 사명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결코 현실로부터 우리를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빛으로 현실의 사건들을 해석하도록 우리를 돕습니다. 기도는 삶을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회원들을 세상의 평화를 위해,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중대한 도전을 위해 기도합니다.

명심하십시오. 교회의 중요한 사명은 기도입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1)

전 세계 국가별 '기도의 사도직' 책임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 로마 예수회 총원 회의실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기도의 사도직)는 교황청 소속 기관으로 그 조직은 아래와 같다.

기본적으로 총책임자(International Director)와 국가별 책임자(National Director)가 청소년성체운동(Eucharistic Youth Movement)을 포함하여 전체를 관리한다.

총책임자는 예수회 총장 신부가 추천한 후 교황이 임명한다.

총책임자의 추천으로 예수회 총장 신부는 5인의 지역구 코디네이터(National Coordinators)를 임명한다.

국가별 책임자는 총책임자가 예수회 지역 장상의 추천을 받아 임명하고, 지역 주교회의의 승인을 받는다.

국가별 책임자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협력자로 구성된 국가별 사무소를 둔다.

교구 책임자(Diocesan Director)는 각 지역 교구장이 임명하고 국가별 책임자에게 통보한다. 교구 책임자는 교구 사무소를 설치하고 지역별, 본당별, 단체별 책임자를 임명한다.

교회 내 단체나 공동체가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나 청소년성체운동에 소속되기 위해서는 국가별 책임자 또는 교구 책임자의 승인이 필요하다.


1) 청소년성체운동(Eucharistic Youth Movement)은 175년이 지나는 동안 일부 지역에서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왔다. 따라서 2018년 교황청으로부터 승인된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기도의 사도직) 규정에는 이러한 조직들을 모두 포함하여 작성되었으나, 별도의 다른 조직이 없는 한국에서는 기본 조직 형태인 로마 본부 직속 단체로 규정하였다.